도서

모렐의 발명 -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송병선 옮김)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겠다는 내 치료 요법은 어쩌면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절대로 희망을 갖지 않겠다는 것은 실망과 좌절을 맛보지 않기 위해서이고, 나를 죽은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은 죽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내 나는 이런 감정이 두렵고 혼란스러운 냉담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 감정을 이겨 내야 한다. 도망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독히 지루한 내 삶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아 몸은 망가졌지만 그 결과 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