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 무라카미 하루키(양윤옥 옮김)
도카이는 말했다. "그녀보다 미모가 빼어난 여자나 그녀보다 몸매가 좋은 여자, 그녀보다 취향이 고상한 여자, 그녀보다 똑똑한 여자도 적잖이 만나봤어요. 하지만 그런 비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왜냐면 그녀는 내게 특별한 존재니까요. 종합적인 존재라고 하면 적합한 표현일까요. 그녀가 가진 모든 자질이 하나의 중심으로 단단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를 뽑아내 이건 누구보다 못하다느니, 더 좋다느니, 계측하고 분석하기란 불가능해요.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나를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강력한 자석처럼. 그건 논리를 뛰어넘는 일이에요." #독립기관 136-137
"…열일곱 살의 내가 그의 어떤 점에 그토록 깊이 빠졌었는지, 그것조차 잘 생각나지 않아. 인생이란 묘한거야. 한때는 엄청나게 찬란하고 절대적으로 여겨지던 것이, 그걸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내버려도 좋다고까지 생각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혹은 바라보는 각도를 약간 달리하면 놀랄 만큼 빛이 바래 보이는 거야. 내 눈이 대체 뭘 보고 있었나 싶어서 어이가 없어져. 그게 나의 '빈집털이 시대' 이야기야." #셰에라자드 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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