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50대에 시작한 4개국어 도전기 - 김원곤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3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쬬.

그런데 지금 95번째 생일에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을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세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세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신동아> 2009년 2월호. 40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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