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도대체
[리빙포인트] '내가 지금 왜 이 짓을 하고 있나'란 생각이 든다면
'이 짓을 안 했을 때도 딱히 더 나은 일을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침착해지세요.
-바늘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바늘은 왜 하필 거기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걸 계속해서 생각하다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별수 없죠
지금의 삶이 변변치 않으면 지난날들도 다 부질없게 느껴지기 쉽다. 그러나 찬찬히 돌아보면 나도 뭔가 하긴 했다. 배우고 싶던 걸 배운 적도 있고, 좋은 습관을 하나 만들기도 했고, 하고 싶던 것을 조금이나마 했고, 새로운 경험도 했다. ...
여전히 못난 사람이긴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생각은 한다.
...
나에게 맞는 수심과 유속의 강을 찾으면, 그때 배를 띄울 수 있을거라 믿으며, 조금씩이라도 내 배를 만들어가고 있을 수밖에 없다. 영영 배 같은 거 띄울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겠지. 그렇대도 '그렇다면 별수 없죠'하고 받아들이는 수밖에.
행복한 고구마라는 4컷 만화로 알게 된 책.
단순한 내용을 반복해 읽으며 '행복한' 고구마가 되지 못한 나를 되돌아보다가, 반쯤 도피성으로 찾아 읽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을 즘 나는 실패할 것 같단 예감 속에 현실을 피하고자 할 일을 미루고 , 책이나 영화, 맥주만 마시며 과거의 실패를 끄집어내서 현재의 실패에 접목시켜 나를 어중간한 실패 덩어리로 정의하고 있을 때였다.
외면도 못 하고 그렇다고 마주보기도 껄끄러운 현실에서 나는 왜 사회에서 요구되는 것을 열심히 '잘 '하지 못하냐고 자괴감만 늘여놓다가, 저 글을 보며 내가 이뤄놓은 것이 없진 않다고 생각했다.
시험은 망했지만 자격증은 하나 건졌고, 입시는 실패했지만 평점은 좋게 유지되었다. 나는 내 배를 만들어가면서 때를 기다리면 되는 것이다. 어제보다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믿으며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차분히 해나가면 된다...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거 같다.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0) | 2020.01.18 |
|---|---|
| 90년생이 온다 - 임홍택 (0) | 2019.09.25 |
| 댄 애리얼리 경제 심리학 - 댄 애리얼리 (0) | 2019.09.23 |
| 예브게니 오네긴 - 알렉산드르 푸슈킨(김진영 옮김) (0) | 2019.09.23 |
| 심플하게 산다 - 도미니크 로로 (0) | 201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