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 - 피터 스완슨

난 지난 몇 주간 엄청난 위험을 감수했고, 다행히도 무사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젠 끝났다. 완전히. 앞으로는 조용히 살면서 다시는 누구도 내게 상처를 입히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나는 계속 생존할 것이다. 초원에서의 그날 밤, 쏟아지는 별빛 속에서 얻은 깨달음을 간직한 채. 그것은 내가 특별한 사람이고, 남과 다른 도덕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깨달음이었다.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동물, 소나 여우, 올빼미의 도덕성을.

사이코 패스 : 반사회적 행동, 공감 능력과 죄책감 결여, 낮은 행동 통제력, 극단적인 자기 중심성, 기만 등과 같은 사이코패시(psychopathy) 성향이 높은 사람

죄책감 결여, 극단적인 자기 중심성만 보면 릴리가 사이코 패스라고 생각되지만, 공감 능력과 낮은 행동 통제력을 보면 사이코 패스같지 않았다. 릴리는 사이코 패스인가? 그게 아니라면 릴리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은 저 문단을 읽고 해결되었다.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 동물, 소나 여우, 올빼미의 도덕성'을 가진 사람.

본능에 따른 행위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동물처럼,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는 도덕성에 릴리도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완전 범죄는 자신의 생존과 관련된다. 릴리는 도덕성에 따라 행동하고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꾼다.

읽으면서 조금 심심하게 느껴졌었는데 테드가 예상치 못하게 죽고, 릴리가 마지막에 편지를 받으면서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지막 편지 때문에 책을 다 읽고도 여운이 길게 남았다. 이후 릴리는 어떻게 되었을지, 부모님은 알고 있었는지, 마지막 말은 무슨 의미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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