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공지영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불교 초기경전 중에서
-넌 결국 여성 해방의 깃발을 들고 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신데렐라에 불과했던 거야.
선우가 말했었다.
그랬다. 영선은 그 말의 뜻에 귀를 기울여야 했었다. 경혜처럼 행복하기를 포기하고, 혜완처럼 아이를 죽이기라도 해서 홀로 서야 했었다. 남들이 다 하는 남편 뒷바라지를 그냥 잘하려면 제 자신의 재능에 대한 욕심 같은 건 일찌감치 버려야 했었다. 그래서 미꾸라지처럼 진창에서 몸무림치지 말아야 했다. 적어도 이 땅에서 살아가려면 그래야 하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더불어 행복해지고 싶었다면 그 누군가가 다가오기 전에 스스로 행복해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재능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었다면 그것을 버리지 말았어야 했다. 모욕을 감당할 수 없었다면 그녀 자신의 말대로 누구도 자신을 발닦개처럼 밟고 가도록 만들지 말아야 했다. #309-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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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교수가 그의 짓이라고 주장한 일들이 사실 그녀의 상상이나 환상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라고 물었다. 예의 프로이트적 설정이 등장한 셈이었다. 여자가 무언가 혐오스러운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때는 그녀가 내심 그 일을 바라는 것이라는 해석, 그녀가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해석. #165
인종주의와 마찬가지로, 여성 혐오는 피해자들만 나서서는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 이 점을 이해한 남자들은 페미니즘이 남성의 권리를 빼앗으려는 계략이 아니라 모두를 해방시키려는 운동이라는 점도 이해한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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